'좌충우돌 가게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40건

  1. 2013.10.23 오키나와에 대한 단상
  2. 2013.04.25 저기... 고객님, '남기는 말씀'은요~~
  3. 2012.11.29 택배 기사님들~ 감사합니다.

얼마 전 모 포탈의 웹툰에서 중국인들의 만만디(慢慢的) 정신에 대한 얘기가 나오더군요.
무척 공감도 가고 예전 생각도 나고 해서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오키나와는 국적은 일본이어도 실은 여러 나라, 그 중에서도 중국의 문화가 가장 깊게 베어 있는 곳입니다.
이전에 독립국이었을 때 부터 중국과의 교류가 가장 활발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위치도 일본 본토가 아닌 저 밑에 있는 대만 바로 앞에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중국 문화를 필두로 상당히 다양한 문화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너무너무 아름다운 오키나와~ 참 다양한 문화가 섞여있답니다.

 

사업을 위해 오키나와 사람들과 처음 교류를 시작할 때에는
그런 고유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정말 당황했던 적이 많습니다.

 

3년 정도 동경에 있으면서 그 쪽 사람들과만 비즈니스를 하다보니
아무래도 일본인들은 상당히 사무적이고, 스피디하다는 인상을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오키나와는 정말 다르더군요~ ^--^

 

ㅎㅎ...헷갈리지?

 

처음, 메일을 교환하고 향후 일정 등을 조율할 때도
일본이라면 반드시 있을 법한 확인 답장은 고사하고,

일정도 과연 일할 생각이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느긋하게 잡더군요.
하물며, 답변 메일도 일주일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했구요.
같이 일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천천히 일을 진행하기에 솔직히 초기에는 걱정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 미팅을 할 때에는 또 어찌나 술들을 좋아하는지...순간 여기가 한국인가 싶었습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큰소리로 얘기를 나누는 걸 보고는 정말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지요.

 

그리고, 물량 등을 논의할 때에도 문서가 아닌 구두로 해 주는 경우가 많고,
또 신기하게도 그 양을 언제나 지켜주는 걸 보고 또 놀라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제는 천천히 일을 진행하는 것이 다양한 실수를 없애기 위해 신중을 기하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됐고,
사람 사이의 정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있어 좀 더 격의없이 미팅등을 진행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또한, 사업상의 중요 내용이라면 구두로 한 약속이라도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국가를 넘어선 사업상 관계라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그 한계라는 것이 있습니다만,
오키나와 사람들은 그런 틀이 없는 것 같아 항상 즐겁게 대화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오랜 기간 파트너로 있다 보니, 비즈니스 그 이상의 관계로 대해주는 것도 참 행복하구요.

 

올 해 초에도 초청받아 갔었습니다만, 다시 돌이켜봐도 참 따뜻하고 편안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제 저도 그 쪽 문화에 많이 익숙해진 탓인지,

아니면 원래 한국의 정서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히 오키나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특별한 지역이라는 생각입니다.

 

지금처럼, 만만디와 정으로 대표되는 오키나와 문화가 앞으로도 잘 유지되었으면 하네요...
이제 아침, 저녁으로는 정말 춥더군요.
이런 날씨가 되니 따뜻했던 오키나와의 햇살이 생각나 끄적여 봤습니다.
에고고...이번 겨울은 또 얼마나 추울런지요...

 

*. photo1 by kanegen, photo2 by malfet_

Posted by 샤다드
:

고객분들에게 전화를 받다 보면 늘 재미있는 일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대부분은 오해에서 발생하는 일들인데요, 오늘도 그런 재미있는 일이 있었네요. ^--^


우연히 제가 전화를 받게 되었는데, 

어느 아주머니가 격앙된 목소리로 '제 글에는 왜 답변을 안 주시나요?'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사이트 운영방침상 고객의 글에는 되도록 실시간으로 답변을 달고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인지라,

깜짝 놀라 자초지종을 들어봤답니다.


그랬더니, 며칠전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했는데, 남긴 글에 대한 답글이 며칠이 지나도 없었다네요.

흠...자유게시판이건, 상품후기건, 1:1문의건 답글이 안 달린 글이 없었기에 

설마하며 어디에 남긴 글이냐고 재차 물었답니다.

그랬더니, 회원가입시 작성하는 '남기는 말씀' 이라는 곳이더군요...^^;;;


아이구...ㅠ.ㅠ


거긴 답글을 달 수가 없답니다... ㅠ.ㅠ


천천히 다시 설명을 드렸답니다.

그 곳은 고객님이 회원가입시에 저희에게 특별히 요청하고자 하는 사항이나

기타 사항들을 적어놓는 곳이고 답글을 달 수는 없는 곳이라고 말이지요...

천천히 이해되게끔 말씀드렸더니, 그제사 이해가 가신다며 쿨하게 미안하다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 ^


아무래도 나이대가 있으신 분들은 온라인 상에서의 

쇼핑이나 의사소통에 조금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이 왕왕 계신답니다.

저희 생각에는 이 정도면 참 쉬운 구조라고 생각을 했어도 

막상 그 분들에게는 그 다음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주저할 때가 있다고 하니까요...


최대한 많은 이들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하는데,

아직도 저희가 놓치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남기는 말씀' 항목이 나왔으니 여기서 살짝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네요.

상당히 많은 분들이 회원 가입시에 그 항목에 응원의 메시지를 적어주시더라구요.

좋은 제품 감사하다거나 늘 응원할테니 오래 판매해 달라는~ (^^)

늘 그런 메시지를 읽으며 힘을 받으면서도 답해드리지 못했는데요,

오늘 그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구요, 응원해 주신 덕분에 더 힘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라고 꼭 답하고 싶습니다~

뭔가, 응답하라! 1997~ 스러운 멘트로 마무리가 되는군요...


이런 일들로 오늘 하루도 즐겁게 마무리합니다~~


*.photo by pascalmaramis

Posted by 샤다드
:

요즘 날이 정말 춥습니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특별한 미팅이 없는 이상 사무실에서 잘 나오지도 않고 있지요. ^^;;;

 

어제도 사무실에서 종일 있다가 물건 보낼 시간이 되어
포장 후에 택배 기사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김없이 정해진 시간에 벨이 울리고 기사님이 나타나셨습니다.

 

얼굴은 찬바람을 맞아 시뻘건데, 땀을 흠뻑 흘리고 계시더군요.
단번에 밖의 기온과 함께 기사님이 어떻게 움직이고 계신지를 알 수 있겠더군요.

 

"왜 이렇게 서두르세요? 조금 늦어도 괜찮은데..."
"사장님 물건 정확한 시간에 빼드려야죠 ^^" 그러면서 씩 웃으시네요...

 

택배 기사님들~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쇼핑몰을 하고 있다 보니 담당 택배지국의 여러 분들과 안면을 트고 지내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저희를 담당해주고 계신 기사님과는 상당히 막역한 사이가 되었지요.
그러다보니 택배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자주 듣게 되고,
기사님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계신지도 잘 알고 있답니다.

 

아침 6시에 집하장에 가서 상차(트럭에 배송할 물품을 싣는 작업)하고,
오전/오후에 걸쳐 해당 물품들을 모두 배송한 후,
저녁 즈음에는 저희 같은 고정 거래처의 물품을 회수해서 집하장으로 갑니다.
그리고, 다시 저녁에는 오전/오후에 배송 못 한 곳을 다시 돌구요...
그렇게 되면 점심, 저녁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에 꼬박 10시간 이상을 밖에서 보낸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그 엄청난 작업량에도 불구하고,
오르지 않는 택배비와 엄청나게 오른 기름값으로 인해 수중에 떨어지는 급여는 생각보다 적더라구요.
게다가 현실적으로 배달해야 하는 물량이 워낙 많은 관계로

아무래도 친절도나 세심한 배려가 부족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고객분들에게 안 좋은 얘기를 들을 때가 많아서 심적으로도 무척 힘들다고 하시네요.

 

요즘 택배 기사님들에 대한 안좋은 기사나 얘기들이 워낙 많아 대부분의 고객분들이 눈도 안 마주치고
문만 빼꼼히 연 채로 물건만 가져가는 경우가 많답니다.
일견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가까이서 그 분들을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참 안타까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택배는 일상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편의사항이 된 만큼
받는 쪽이나 배달하는 쪽이나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과 분위기가 되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흠...이렇게 이상적으로 말하고 나서도 근데...딱히 좋은 해결책이 떠오르지는 않는군요...
기본적으로 택배비가 올라야 하는데, 정책적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에야 저희같은 소규모 사업자가
그 흐름을 바꿀수도 없는 거구요...

 

이래저래 추운 날입니다.
모두들 따뜻한 마음으로 고생하시는 기사님들 한 번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photo by billward

Posted by 샤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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