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 경제란을 보면 내일 당장이라도 세계경제가 어찌 될 듯한 인상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 사실이기는 하지요.
그 튼튼하다던 유럽과 북미지역이 저 모양으로 힘들어하고 있고,
동조화된 세계경제 시스템 땜시 다른 나라들도 모두 힘들다고 아우성이니까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무척 어려운 시기인것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보니 정부와 기업에서 다양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1인 창업의 적극적 독려입니다.

20대의 심각한 실업난과 50대 이상 퇴직자들의 재취업난을 한방에 해결하겠다고 시작된 정책이지요.
저 또한 1인 창업에 적극적 찬성표를 던지는 사람으로서 무척 반가운 소식이긴 합니다만,
넘쳐나는 선심/공약성 정보들과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1인 창업 시작했다고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니니까요...


1인 창업에는 여러 분야가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식음료(식당) 분야부터 제가 하고 있는 무역업이나 쇼핑몰
그리고 IT관련 소프트웨어 회사까지 다양합니다.
분야별로 정부에서 저금리로 대출을 해 주기도 하고 정책적 후원을 해 주는 분야도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창업에 큰 관심이 없던 분들도 한 번 해볼까? 하는 가벼운 생각으로 도전을 해 본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책자금 심사하시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 가벼운 생각이 도를 지나치는 경우가 많이 있더군요.
'의류를 보는 눈이 있는 만큼 동대문에서 사입해서 쇼핑몰을 열어보겠습니다.'
'영어를 좀 하니 미국에서 모상품을 수입하겠습니다. 백화점에 납품시킬 자신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는 자리에 브런치 가게를 열고 싶습니다. 요리 잘하는 주방장도 알아봤습니다.'
사업개요라고 하며 위와 같은 내용을 보내온다고 합니다. 정말로...ㅠ.ㅠ
그리고, 사업계획서를 달라고 하면 거의 말로 때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가져왔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초기비용이나 향후 계획 등이 터무니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청자들은 신문이나 인터넷 등에서 읽은 기사를 통해
1인 창업의 성공사례만을 생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자금은 정부 대출이 있으니 문제 없다더라...
누구는 금세 연매출 100억을 이루었다더라...
누구는 20대에 벤츠를 몬다더라...등 등...

휴...신문에 성공한 얘기들만 나오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렇다고 다들 그렇게 성공만 한다면 누가 회사 다니겠습니까? ^^;;;

짐작하시겠지만, 혼자 회사를 만들어 꾸려나가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닙니다.
자신의 분야에 대한 전문성 뿐만이 아닌 세무나 회계, 유통구조,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금조달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분야가 없으며
그 모든 것을 혼자서 처리하고 책임져야 하니까요.

일반 직장에서처럼 이건 총무과에 맡기고 이건 회계팀에서 해 주겠지...이런 게 통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물론 해당 업무들을 아웃소싱 할 수도 있고, 잘 몰라도 시작해 볼 수는 있습니다만,
장미빛 미래만을 생각하며 단순히...정말 그냥 단순히...시작해 보는 것이 1인 창업의 정의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실업난으로 어려운 분위기를 만회하고자 여론에서 1인 창업의 장점을 설명하는 취지는 알겠으나
그에 혹해 무턱대고 뛰어드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정말 시작해 볼 1인 창업이라면, 기초부터 상세계획까지 오랜 고민과 조사를 해 본 후에 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거 하라고 정책자금도 있는 거고, 정부지원 컨설팅도 있는 거니까요...

1인 창업을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
내가 사장이 되고 많은 것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만큼
부디 알찬 준비를 통해 결실을 맺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아자아자!! 화이팅!!

*. photo1 by sepblog

Posted by 샤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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