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끈적한 가짜 흑설탕이 없다.
먹거리 건강백서 2009. 11. 4. 17:47 |저희가 어쩌다 오키나와 천연흑당에 푹~ 빠졌을까요? 요래요래~ 진짜 닭은 무섭지만, 먹는 건 즐거워요~
안 궁금하시다고요?
에이~ 그래도 좀 들어보세요 ㅋㅋ
시작은 이렇습니다.
실은 제가 닭을 무지 좋아하거든요.
동물로서는 아니고, 먹는 종류에 닭이 들어간다면 사죽을 못씁니다.
치킨, 삼계탕, 닭한마리, 봉추찜닭, 닭도리탕...등등등 헤아릴 수 없는 닭들이 제 입속에서 사라져갔습니다만...
제가 회사일로 일본에서 와이프랑 정말 딱!! 둘이 살던 시절 얘깁니다.
일본에선 막상 닭으로 만든 요리가 제한적이더라구요.
독보적인 인기의 KFC, 슈퍼에서 많이 파는 카라아게(짭쪼롬한 조각 닭튀김입니다), 치킨버거 정도???
머 아시는 분은 오야코돈(달걀과 닭으로 만든 덮밥)도 있잖아.. 라고 하시겠지만,
전 오야코돈은 첫경험에서 실패한 이후, 비리다는 선입견에 못 먹겠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어쩌겠습니까. 주구장창 와이프를 졸라 닭한마리, 닭도리탕, 데리야키 구이 등등을 먹어오다,
어느날 문득, 봉추찜닭이 너무 먹고 싶은 거에요. 우와~
이거 임신한 것도 아닌데 한번 생각나니까 영 포기할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와이프를 졸라대니,
"그거 만들려면 흑설탕이랑 카라멜 소스가 있어야 할걸? 나 일본 슈퍼에서 그거 본 적 없는뎅..."
라며 불가하다고 하는거에요. 이런이런...
귀엽죠? 마누라 쫑카 접니다. 짐돌이 ^^
그래서!!! 장보기 싫어하는 저였지만,
와이프를 끌고 동경 중심부에 아주 크~은 슈퍼까지 찾아가 직원에 물어가며 재료를 찾아봤지만...구할 수가 없더군요.
심지어는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흑설탕 조차 아예 없는 거에요.
카라멜 색소는 말할 것도 없고요.
근데 우리 사랑스런 와이프사마가 조그만 봉지를 들어올리더니
"어! 이것도 흑설탕 같은데? 덩어리네...오키나와에서만 나오는 건가봐.
오잉, 사탕수수 100%?
그래서 그런가 되게 비싸네...근데 왠지 몸에 좋아보이는데 ㅎㅎ 함 사보자~"
이렇게 어렵사리 구한 오키나와 흑당으로 만든 봉추찜닭 맛이 어땠겠습니까?
진짜 눈물나게 맛있더군요.
심지어 와이프조차도
"오, 이거 내가 했지만 진짜 맛있다.
나중에 손님초대하면 이걸로 대접해야겠는걸.
흑설탕이 맛있는 건가??"
라는 궁금증으로 우리 오타쿠 와이프 또 웹을 뒤집어 놓으셨더랍니다.
그러고나더니 완전 팬이 되신거죠.
미네랄 풍부하고, 맛도 좋고, 살도 덜 찌고 등등
머 의사가 추천하는 설탕이라나요?
일본에는 우리나라처럼 끈끈한 가짜 흑설탕이 없는 이유가 있다면서...
그 이후로 우리집 설탕은 오키나와 천연흑당으로 모조리 바뀌었답니다~
나중에 혹시 일본 놀러가면 함 확인해보세요.
일본에는 끈적한 흑설탕이 없답니다~
*. photo1 by randysonofrobert, photo2 by unfol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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