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어쩌다 오키나와 천연흑당에 푹~ 빠졌을까요?
안 궁금하시다고요?
에이~ 그래도 좀 들어보세요 ㅋㅋ

시작은 이렇습니다.
실은 제가 닭을 무지 좋아하거든요.

요래요래~ 진짜 닭은 무섭지만, 먹는 건 즐거워요~


동물로서는 아니고, 먹는 종류에 닭이 들어간다면 사죽을 못씁니다.
치킨, 삼계탕, 닭한마리, 봉추찜닭, 닭도리탕...등등등 헤아릴 수 없는 닭들이 제 입속에서 사라져갔습니다만...

제가 회사일로 일본에서 와이프랑 정말 딱!! 둘이 살던 시절 얘깁니다.
일본에선 막상 닭으로 만든 요리가 제한적이더라구요.

독보적인 인기의 KFC, 슈퍼에서 많이 파는 카라아게(짭쪼롬한 조각 닭튀김입니다), 치킨버거 정도???
머 아시는 분은 오야코돈(달걀과 닭으로 만든 덮밥)도 있잖아.. 라고 하시겠지만,
전 오야코돈은 첫경험에서 실패한 이후, 비리다는 선입견에 못 먹겠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어쩌겠습니까. 주구장창 와이프를 졸라 닭한마리, 닭도리탕, 데리야키 구이 등등을 먹어오다,
어느날 문득, 봉추찜닭이 너무 먹고 싶은 거에요. 우와~
이거 임신한 것도 아닌데 한번 생각나니까 영 포기할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와이프를 졸라대니,

"그거 만들려면 흑설탕이랑 카라멜 소스가 있어야 할걸? 나 일본 슈퍼에서 그거 본 적 없는뎅..."
라며 불가하다고 하는거에요. 이런이런...

귀엽죠? 마누라 쫑카 접니다. 짐돌이 ^^


그래서!!! 장보기 싫어하는 저였지만,
와이프를 끌고 동경 중심부에 아주 크~은 슈퍼까지 찾아가 직원에 물어가며 재료를 찾아봤지만...구할 수가 없더군요.
심지어는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흑설탕 조차 아예 없는 거에요.
카라멜 색소는 말할 것도 없고요.

근데 우리 사랑스런 와이프사마가 조그만 봉지를 들어올리더니
"어! 이것도 흑설탕 같은데? 덩어리네...오키나와에서만 나오는 건가봐.
오잉, 사탕수수 100%?
그래서 그런가 되게 비싸네...근데 왠지 몸에 좋아보이는데 ㅎㅎ 함 사보자~"

이렇게 어렵사리 구한 오키나와 흑당으로 만든 봉추찜닭 맛이 어땠겠습니까?
진짜 눈물나게 맛있더군요.

심지어 와이프조차도
"오, 이거 내가 했지만 진짜 맛있다.
나중에 손님초대하면 이걸로 대접해야겠는걸.
흑설탕이 맛있는 건가??"
라는 궁금증으로 우리 오타쿠 와이프 또 웹을 뒤집어 놓으셨더랍니다.

그러고나더니 완전 팬이 되신거죠.
미네랄 풍부하고, 맛도 좋고, 살도 덜 찌고 등등
머 의사가 추천하는 설탕이라나요?
일본에는 우리나라처럼 끈끈한 가짜 흑설탕이 없는 이유가 있다면서...
그 이후로 우리집 설탕은 오키나와 천연흑당으로 모조리 바뀌었답니다~

나중에 혹시 일본 놀러가면 함 확인해보세요.
일본에는 끈적한 흑설탕이 없답니다~

*. photo1 by randysonofrobert, photo2 by unfolded

Posted by 샤다드
:
요즘, 날씨도 선선해지고 입맛은 도는데, 
머 해먹으면 소문날지 고민 안되시나요?

슬슬 특식 좀 해먹자고 와이프를 졸라댄 끝에...
오랜만에 오키나와 대표요리 '카쿠니' 한 번 준비해봤네요.

일본에 살 적에, 사실 일본은 가정식 요리가 많지 않잖아요.
우리처럼 온갖 찌개에 탕에, 찜에, 구이에... 등등등
집에서 해먹을 것이 무궁무진한 한국에 비해 (머 그만큼 주부들이 고생입니다만,)
일본 가정식은 돈까스, 고로케, 카레 머 이정도려나 라고 생각하다
우연히 접한 이 '카쿠니'라는 요리에 깜짝 놀란 적이 있어요.

간장을 베이스로 한 이 요리가 어찌나 깊은 맛이 나던지...
돼지고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던 와이프도,
제주도 출신이라 돼지고기라면 인이 박힌 저도 팬이 되어버렸죠.
사실, 와이프는 아직도 비계부위는 잘 안 먹고 살코기 위주로 먹습니다만 ㅎㅎ

생긴걸로 봐서는 엄청 살찔 것 같고, 칼로리 높아 보입니다만,
의외로 오키나와 사람들 장수의 비결이 이 돼지고기 요리라니
맛도 좋고, 영양도 만점인 게 아주 맘에 들더라구요.

안에서 살살 녹는 '카쿠니' 소개 들어갑니다~

우선, 재료를 보자면요.
요 밑에 분량이면 4인분 정도 되더라구요.
삶아내서 그런지 요리를 완성하고 나면 의외로 양이 적어요. ^^


                                           우리도야지 삶기 재료 : 돼지고기 삼겹살 1200g
                                                                                생강 한 톨, 대파 한 대, 물 1500cc

                                           가츠오부시 국물 : 물 1000cc, 가츠오부치 20~30g
                                                                        다시마 (사방 8~16cm 크기) 1장

                                           카쿠니 국물 : 간장 4큰술, 정종 3큰술
                                                                 천연 흑설탕 3덩어리 혹은 3큰술 분량

                                           식용유 약간, 대파 흰 대 채 약간


 
처음에 고기를 통째로 찬 물에 담아 핏물을 빼요.
소고기 마냥 붉게 피가 빠지진 않아요 ㅎㅎ
그래도 한 시간 정도 살짝 핏물을 빼두면 잡맛이 줄어 더 맛있죠.



그런 다음 물기를 제거한 고기를 먹기 좋게 4cm 정도 너비로 잘라둬요.
통째로 요리하려면 힘들잖아요.



프라이팬에 한 큰술 정도 기름을 두르고 잘 달군 후에,
꼭! 뜨거울 때 고기를 올리세요.
찬 팬에 구우면 육즙 다 빠져서 맛없어지는거 아시죠?
기름이 잘 달궈져서 김이 슬슬 올라올 정도가 되면 고기를 올려
표면이 노릇노릇해질 정도로만 구워내요.
속까지 익힐 필요는 없답니다.
어떤가요? 색이 아주 죽이죠~



잘 익힌 고기는 찬물 샤워 고!고!



그 다음엔 고기 삶을 물을 준비합니다.
고기가 다 들어가고 위로 1cm 정도 물이 올라올 정도의 양이 적당해요.
냄비 크기에 따라 1500cc~2000cc정도면 되더라구요.

돼지 냄새를 없애기 위해 생강 한 톨잘라 넣고, 대파 한 대같이 넣어줍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돼지고기 퐁당퐁당~

뚜껑을 덮어서 2시간 정도 아주 약한 불에 끓여줍니다.
헉! 2시간이나~ 라며 놀라시는 분!
그냥 약불에 1시간 끓여도 됩니다만, 아주 약한 불에 오래 끓이면
기름도 쏙 빠지고 육질도 녹아내릴 정도로 연해지니,
시간 좀 투자하시죠 ㅎㅎ



이렇게 푹 고은 고기는 살살 끓인 물을 따라내고,
다시 한 번 더 찬물 샤워 고고씽~
찬물 샤워를 마친 고기는 숙성을 위해 냉장고에서 3시간 이상 보관했다 요리하면 더 맛있다네요.
아니면 하루 전에 미리 준비해뒀다가 먹기 전에 소스에 끓여드셔도 맛있겠죠.
시간이 없는 분은 그냥 패~스













고기를 익히는 사이에는 일본 요리의 베이스가 되는 가츠오부시 국물을 미리 우려냅니다.
앞으로 종종 나올테니 미리 눈찜해두세요.

우선, 물의 양은 1000cc. 사진과 같은 500cc 분량의 용기라면 두 배!
가츠오부시는 20~30g을 준비합니다. 
사진에서 사용한 가츠오부시는 두껍게 컷팅된 가츠오부시라 국물이 진하게 우러나와 25g 썼네요. 보이시죠?
  



물 1000cc에는 엽서 크기의 다시마 한 장미리 넣어
30분 정도 찬 물에서 불렸다 우려내면 더욱 맛이 좋다네요.
(누가? 우리 와이프가요...^^)
냄비를 가열하기 시작하여 물의 온도가 70~80 정도로 데워지면,
(보시는 바와 같이 냄비 바닥과 옆면에 기포가 생기기 시작하는 시점이 딱입니다.)
다시마를 건져내고, 물을 팔팔 끓여냅니다.



팔팔 끓는 물에 가츠오부시를 투여하고~
얼렁 가장 약한 불로 조절합니다.
너무 센 불에서 가츠오부시를 우려내면 텁텁하고 군내납니다. 조심하시길..

약한 불에서 2분 끓인 후 불을 끕니다.
불을 끄고 3분 정도 그대로 두었다가 면보+채에 걸러내지요.
저희는 가츠오부시가 두터워서 그냥 가는 채에만 걸러내고,
아까운 국물 한 번 꾸~욱 짜줬습니다.



이렇게 정성껏 우려낸 가츠오 국물에 소스를 본격적으로 투여하지요.
우선,
간장 4큰술



이 요리의 핵심인 오키나와 천연 흑설탕 3 덩어리 혹은 3큰술,
우와~ 무슨 설탕을 저렇게 넣냐 싶지만,
고기도 부드럽게 하고, 군내를 없애고, 향과 풍미를 더하고,
고기에 부족한 미네랄을 보충해 주는 알카리성 식품이니
부담갖지 마시고 많이 넣으셔도 몸에 조~아요.

일반 설탕에 비해 칼슘, 칼륨이 몇 백배 몇 천배나 들어 있어서
이거 두 덩어리를 섭취하면 하루 필수 칼륩량을 보충할 수 있다네요.
오키나와 천연 흑설탕이 없다고, 시판하는 흑설탕을 넣을 바에는
차라리....음...일반 백설탕을 사용하시길...
시판 흑설탕에는 몸에 해로운 카라멜 색소가 너무 많이 포함되어 있거든요.
혹, 난 단 건 딱 질색이다 하시는 분이라면 2덩어리 정도로도 적당할거에요.



정종도 3큰술 넣어주고,



차게 식혀 둔 돼지고기를 살살 소스에 옮겨 담아요.
너무 부드러워서 고기 사이 기름층이 끊어지면 안 예쁘니까 조심조심..
다시 뚜껑 덮고 아~주 약한 불로 1시간 정도 졸여냅니다.
소스는 장조림처럼 드시고 싶다면 좀 넉넉히 남겨두고 드셔도 좋고,
윤기나게 거의 다 졸여내도 맛있답니다.
즉석에서 다 안 먹고 두고 드시려면 좀 덜 끓여내는 편이 좋겠지요.



짜잔~ 완성된 카쿠니 위에 파채 살짝 얹어 먹으면,
크하~ 한 잔 절로 생각나네요 ㅎㅎ
오늘 저녁 푸짐하게 한 번 어떠세요~

Posted by 샤다드
:
「“맛이 어때요? 단 게 꼭 먹고 싶을 땐 이걸 대신 드세요.”
국제자연의학회 회장인 일본의 모리시타 게이치 박사는
본인이 먼저 입에 넣으며 환자들에게 권한다.
무엇일까. 마치 암석 조각처럼 생긴 흑갈색 덩어리.
바로 '비정제 설탕'
(unrefined sugar)이다.
백색 세상의 일등공신인 ‘정제 설탕’과 구별하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다
.

비정제 설탕이란, 말 그대로 정제하지 않은 설탕을 말한다.
사탕수수 산지에서 수숫대 즙액을 그대로 졸여서 만든다
.
당연히 미네랄과 비타민 같은 천연 영양분들이 보존돼 있을 수밖에 없다.
이 귀중한 성분들은 설탕의 유해성을 크게 완화한다
.
모리시타 회장이 운영하는 도쿄 오차노미즈클리닉에서는
환자 음식에도 이
비정제 설탕을 쓰고 있다」

안병수(<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의 저자)님의
한겨레21 칼럼(2006년 11월 24일)에 나오는 비정제 설탕,
그 중에서도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오키나와산 천연 흑설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런 넘이 진짜 천연 흑설탕이란거죠 ^^


이렇듯이 정제되지 않은 천연 흑설탕은
정제된 설탕과는 다르게 순수 알칼리성 자연식품으로
우리 몸에 여러가지 좋은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를 오해한 일부 사람들이 시판되는 흑설탕이
정제된 설탕에 카라멜 색소를 첨가한 가짜 흑설탕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백설탕이 몸에 좋지 않다하니 피하려다 더 큰 복병을 만남 셈이지요...헐,헐,,,

그렇다면,
백설탕보다 더 해롭다는 시판 흑설탕의 첨가물인 카라멜 색소는 머가 그리 해로운 걸까요?

우선, 탄생비화부터 살펴보자면,
카라멜 색소는 당류 혹은 전분을 가공하여 만드는 첨가물이라 합니다.
천연재료로 만든 것이니 왠지 안심가능한 인상을 풍기지만,
당류를 고온에서 가열하고, 알칼리 물질을 투입하고,
종류에 따라서는 암모늄 내지는 아황산 화합물을 연이어 사용한다 합니다.
모두들 카라멜화 반응을 촉진하기 위해서 쓰는 화학물질이지만,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위한 물질은 늘 부산물을 남기는 법.
이것들이 탄수화물 속에서 어떤 해악을 끼칠지는 누구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카라멜 색소의 일일섭취허용량을 두어,
체중 Kg당 200mg이하로 섭취하도록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안전한 먹거리가 아니라는 반증인 셈이죠.

구체적으로 어떤 해악을 끼치냐고요?
다시, 안병수 님의 칼럼을 인용해 볼까요?
(괜시리 제가 주저리 주저리 쓰면 믿기지 않으실꺼 아니에요? ^^)


「해외 전문가들의 지적을 살펴보자.
캐나다의 도리스 사전트는 30년간 첨가물을 연구해온 식품케미컬 전문가다.
그는 저서에서 카라멜 색소를 혹평한다.
신경독’(nerve toxin)을 가진 물질로 경련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백혈구를 파괴해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물질이라는 것.

또 미국의 건강 저널리스트인 루스 윈터 역시
 “카라멜 색소는 베일에 가려진 첨가물이다.
동물실험에서 비타민 대사를 저해하는 현상이 확인됐다”고 밝히고 있다.

일본의 첨가물 전문가인 와타나베 유지는 아예 족쇄를 채워버린다.
“카라멜 색소요?
변이원성 물질입니다. ‘유전자에 손상을 가하는 물질’이라는 뜻이죠.” 」

이건 독...이자녀!!!


참 묘한 일입니다.
좀 더 편리하고, 좀 더 맛있고, 좀 더 값싸고...
인간의 편의성을 위해 만들어진 각종 첨가물과 화합물들이
결국에는 불편하고 구식인 걸로 여겨졌던 옛 먹거리들의 장점을 뛰어넘기는 커녕
오히려 인간에게 총구를 겨누는 적이 되고 말았다니요.

단순히 시판 흑설탕 뿐만이 아닙니다.
요즘 흔히 살 수 있는 모든 먹거리에 화학첨가물이 기재되지 않은 제품은 과연 얼마나 될른지요.
결국은 우리 소비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하고, 좀 더 노력을 기울여서
대기업들의 일방적인 피해자, 소비자가 되지 말고
능동적인 소비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끝이 너무 선동체가 되어 버린 듯 하네요...괜시리 흥분해서는...ㅠ.ㅠ)

*. photo2 by
-cavin-
Posted by 샤다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