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백화점에 갔다가 최근 엄청 인기라는 버블티 전문점이 눈에 띄더군요.

예전에 대만에 갔다가 먹었던 버블티(대만명으론 쩐주나이차라고 하죠)가 생각나서 하나 사먹어봤답니다. 

그런데, 아름다운 기억속의 그 맛이 아니더군요. ㅠ.ㅠ 이럴수가... 큰 거 안사길 잘했군....

(아마도 그 지점의 문제인 것 같긴 합니다만) 버블이 무슨 고무 씹듯이 딱딱하고 질긴데다

묘한 냄새가 별루 맘에 안들더군요. 결정적으로 버블이 알단테야~~ 켁~~ 

게다가 우유가 아니라 분윤지 프림인지를 섞어서 만드는 걸 보고 아주 크게 실망했답니다.

가격도 결코 이쁘지 않은데 말이죠. -.-+++


한 번 꽂힌 이상, 제대로 만들어 먹어야겠다 싶어 당장 타피오카 펄을 주문했습니다. 

이왕 만드는 거 대만에서 최고 인기있다는 천산딩(陳三鼎)의 맛을 재현해보고자 합니다 ㅎㅎㅎ

이제 우리나라에도 꽤 유명한, 대만 한 번 다녀오신 분들은 한 번쯤 봄직한 쩐주나이차 맛집인데요.

여기는 홍차에 버블을 넣은 것이 아니라,

우유에 직접 흑당으로 졸인 버블만을 넣어서 맛을 낸 독특한 맛집이랍니다.

저도 한 번 먹어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는데요. 제가 먹어본 최고의 흑당 디저트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흑당의 향이 우유, 버블과 그렇게 삼위일체를 이룰 수 있다는 걸 알고는 정말 감격할 정도였답니다.

역시 버블티(쩐주나이차)의 본고장이더라구요.


대만 최고의 버블티(쩐주나이차) 천산딩(陳三鼎)의 최고 인기는 역시 흑당에 졸인 버블이 가득한 쩐주나이차라지요


그거 아시나요? 대만은 오키나와 흑당의 최고 수출지라고 하네요.

대만 사람들이 워낙 흑당을 좋아해서 영양도 영양이지만,

맛을 살린 온갖 흑당 요리와 제빵 종류가 아주 많더라구요.

그래서 대만 업자가 한번에 오키나와 흑당을 300톤 이상씩 공급해주는 공장을 찾아헤멨는데,

오키나와 사람들이 다 절레절레하고 거부했다는 뒷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답니다.

오키나와 사람들이 손을 내저을 정도로 흑당이 인기가 있는 건 요 흑당 쩐주나이차가

한몫하지 않았을까 하는게 제 개인적인 추리랍니다 흐흐


머 뒷얘기는 요정도로하고, 레시피를 소개하자면요. 의외로 간단하답니다. 

우선, 재료를 준비하는 게 기본이겠죠?  최근 버블티 인기붐을 타고 타피오카 펄을 구하기가 꽤 쉬워졌더라구요.

전 중국산 아닌 대만산으로 준비해보았답니다.


재료 (2인분 기준) : 타피오카펄 100g, 우유 150g                                                                                        

                           오키나와 흑당 70g, 물 70g                                                                                          


 

타피오카 펄은 완벽히 해동된 것으로 준비하고요. 타라마 흑당으로 시럽을 만들면 더 맛있게 느껴져서 준비해봤습니다.


타피오카 펄의 3배 이상 되는 물을 준비해서 먼저 끓여줍니다.

타피오카에서 전분이 많이 녹아나와 물의 양이 적으면 서로 달라붙을 수 있더군요.


꼭 팔팔 끓는 물에 완벽히 해동된 타피오카 펄을 넣어 익혀야 합니다


처음 물에 넣으면 황토색 같은 색을 띄지요.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잘 뒤섞어 주면서 8분~10분간 익혀줍니다.


물에 넣자마자 잘 섞어줘야 안 달라붙어요


펄을 잘 익혀주고 나서는 속까지 완벽히 익도록 불을 끄고 뚜껑을 덮어

다시 8분 정도 뜸을 들여주면 더 맛있게 익는답니다.


펄이 익어갈수록 점점 검은색을 띄면서 투명해져 갑니다.


뜸까지 들여 익힌 타피오카 펄을 서로 달라붙지 않고 끈기를 더할 수 있게 찬물에 잘 헹궈줍니다.


탱글탱글하게 완성된 타피오카 펄의 당당한 자태!


타피오카 펄이 익어가는 동안 흑당 시럽을 준비해주면 좋은데요.

시럽은 흑당과 물의 양을 1:1로 해서 부르르 끓여주면 된답니다.


덩어리 형태인 타라마 흑당으로 시럽을 만들 경우엔 숟가락으로 약간 으깨주면서 녹이면 잘 녹습니다.


시럽이 약간 점성이 생기면서 부르르 끓고 있죠? 이 때 완성된 타피오카 펄을 넣고 5분 정도 더 끓여주면 완성!


시럽의 점성이 강한 편이 좋으면 기호에 따라 더 졸여줘도 좋고요. 기호에 따라 시럽의 농도를 조절하시면 됩니다


우유에다가 흑당에 졸인 타피오카 펄(버블)과 시럽을 함께 퍼서 마구마구 넣어주시면 쩐주나이차 완성이요~

요 버블은 그냥 먹어도 얼마나 맛있는지 모릅니다. 진짜 버블과 흑당의 조합은 환상이에요. 

 

우유에 버블만으로 과연 얼마나 맛있을까 하겠지만,

정말 고소하면서도 달콤하고 요걸 처음 만들어냈다는 천산딩 주인아저씨 만만세입니다.

저는 버블을 좋아해서 듬뿍 넣어먹고요. 취향에 따라 시럽의 가감으로 당도는 조절 가능합니다.

여기에 얼음을 넣어 차갑게 드셔도 맛있고요. 따뜻하게 먹어도 끝내줍니다.

알단테 고무 버블은 저리가버렷! 역시 홈메이드가 최고라지요~


흑당 버블은 우유가 아니라 커피나 홍차에 넣어도 꽤 맛있는데요. 

그래도 고소한 우유와 흑당 버블의 궁합이 젤 단순하면서도 월척이라는...

꼭 한 번 도전해보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흑당에 졸인 버블, 안드셔보셨으면 말을 마세요~



Posted by 샤다드
:

어째 요 근래는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추워만 가네요.
이렇게 날이 쌀쌀해서 암것도 하기 싫을 때는 엄마가 집에서 만들어준 따스한 코코아가 생각난다지요~
오늘은 한차원 더 맛있는 리얼 핫초코 만드는 법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정말 맛있는 핫초코 만드는 팁을 미리 말씀드리자면,
두구두구~ 둥~~~둥~~ 바로 흑당과 생크림!!! 이랍니다.
물론, 초코렛도 진짜 다~크 초코렛을 넣어 만들고요~

재료가 좋으면 누가 만들어도 맛있다는 사실~ 오늘도 또 한 번 강조하면서~~
재료 들어갑니다~

재료 (2인분) : 물 50ml, 우유 150ml, 생크림 100ml                                                           
                    오키나와 흑당(타라마 흑당으로 했어요~) 1~2 덩어리                                    
                    다크초코렛 100g, 코코아 파우더 (무당) 1과 1/4T                                         

                    럼 혹은 위스키 약간. (있으면 시나몬 스틱)                                                  

맛있는 재료만 쭈~르륵.


실은 제가 긴자에 있는 메*지 초코의 아이스 쇼콜라를 너무너무 사랑하던 사람인데요 ㅠ.ㅠ
힘들게 힘들게 요 레시피 찾아내고~ 아 이 맛이야~~라면서 눈물흘리며 먹고 있답니다.
안에 들어가는 초코칩을 어떤걸 쓰냐에 따라 다양한 맛이 나니까 두루두루 시험해보세요 ㅎㅎ

그리고 메*지 초코 보다 한차원 더 깊은 맛을 끌어내주려면 바로 흑당을 넣어줘야 한다는 사실. 음하하
커피에는 호불호가 있어 누구에게나 맛있다고 강조못하는데요 ㅠ.ㅠ (전 솔직한 사람)
정말 초코, 코코아와는 너무너무 궁합이 좋답니다.
누가 먹어도 그냥 설탕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거~

게다가 생크림을 섞어 만들면 풍미와 부드러운 맛이 진짜 일품인데요.
사실 지방이 많이 포함된 만큼 식전에 요거 한 잔 마시면 밥생각이 똑 떨어지는 단점이 있답니다 -.-
그치만 흑당에는 지방 배출을 돕는 칼슘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안심하고 생크림을 즐길 수 있어 금상첨화 아니겠습니까 ㅎㅎ

만드는 방법도 심플한데요~
우선 우유 + 생크림 + 물을 냄비에 넣고 무당 코코아 가루를 넣어주시고~
흑당을 함께 넣어 불에 올리고 녹여줍니다.

여기서 한가지! 흑당의 양은 초코렛을 어떤걸 쓰느냐에 따라 갈립니다.
설탕이 거의 들지 않은 다크초코렛을 사용하신다면 (그럼, 금상첨화죠~~) 흑당의 양을 좀 넉넉히 넣고요.
일반 제빵용 다크 커버쳐나 다크 초코칩을 사용하신다면(기본적으로 설탕이 포함되어 있거든요)
흑당은 한 덩어리 정도가 적당합니다.

코코아가루가 안녹을 것 같지만, 의외로 잘 녹아들어요.


밑에 사진처럼 연한 하얀 거품이 살짝 도는 정도로 60도 이하에서 저어주면서 코코아가루와 흑당을 녹입니다.

온도를 너무 높이면 생크림 막이 생겨서 별루에요~

요거 살짝 떠먹어도 맛있어요 ㅎㅎ


거품이 생기지 않게 온도를 유지하면서 잘게 자른 초코렛이나 초코칩을 넣어 잘 녹여줍니다.

초코렛이 다 녹았으면 불에서 내리기 전에 럼을 약간 넣어줍니다.
럼이 없으면 집에 있는 위스키를 넣어주세요. 아무거나~~ 보통 집에는 다 좋은 위스키들이 즐비하자나요.
핫초코를 위해 조금 양보하세요. 저는 평소에 아껴두던 싱글몰트 위스키를 한 스푼 넣었답니다.
취하지 않아요 ㅎㅎ


초코를 다 녹이고, 럼 혹은 위스키를 넣고 나면 취향에 따라 시나몬 스틱등을 더해 향을 내도 좋아요~
왠지 있어보이잖아요~~ ㅎㅎ
저는 없어서 뺏습니다. (뭐...위스키만으로도 충분히 럭셔리하기도 하고 말이지요~~)

여기서 끝인줄 아셨나요?
노~노~ 마지막으로 숙성이 필요하답니다.
최소 3시간~
머가 이렇게 길어 하실지 모르지만, 3시간 숙성을 거치고 나면 좀 더 걸쭉하면서 깊은 맛이 나요.
절대 아깝지 않은 기다림이랍니다.
뚜껑 닫아서 상온에서 3시간 정도 숙성시켜주세요.
겨울이니까 괜찮아요.
냉장고에서 숙성하면 결정이 생기거나 할 수 있답니다.

불에서 내리면 그닥 색이 진하지 않아보이는데요. 숙성시키고 나면 정말 진~해진답니다.


짜잔~ 완성된 초코렛은
색이 정말 진~한데요. 핫초코로 드시려면 한 번 더 불에 올려 따뜻하게 즐기시공
(요건 상당히 진해서 많이 못먹어요.)

저는 핫초코 생각나서 만들어 놓고는
저도 모르게 얼음 가득 채워서 또 아이스 초코렛으로 홀짝거리고 있답니다.
둘 다 맛있어요~~
절대강추!!!

Posted by 샤다드
:
긴긴 추석이 끝나고 나니, 이제 날도 선선하고 하늘도 눈부시게 푸른 것이 참 반가운 가을이네요.
추석동안 소중한 분들께 선물도 많이 하시고, 덕담도 많이들 나누셨는지요...
추석이 끝나고도 인사드리고 싶은 분들이 생각나,
조그마한 선물이라도 드리고 싶어 고민하시는 분들 많지 않으신가요 ㅎㅎㅎ

저희는 요번 추석 때 매번 먹던 명절 음식에 산뜻함을 줄 수 있는 간식을 만들어 봤답니다.
예쁘게 포장해서 좋은 분들께 선물하기에도 딱 적당한 아이템이라지요~~
파는 양갱보다는 조금 덜 달고, 조금 더 부드럽고, 팥과 흑당의 깊은 향이 살아있는 고급 양갱이랍니다.
일본에서는 직역해보면 물양갱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더군요.
팥 개는 작업을 제외하면 만들기는 아주 쉬운 녀석이라지요~

도전해보실래요??

그럼 재료부터~~
선물하려고 넉넉하게 만들었답니다. 요건 안 달아서 쉬 상하기 쉬우니 조금씩 해 드시는 편이 좋겠어요.

재료: 팥 500g, 흑당 120g~150g, 흑당 시럽 약간, 한천가루 12g

올해는 아직 팥이 안 나왔네요. 새팥이 나오면 또 만들어봐야겠어요~~


팥은 깨끗하게 씻어 바로 물을 붓고 끓여줍니다.
껍질이 두꺼워서 콩과는 다르게 몇시간을 불려도 안 불어나니까요~ 바로 끓이기 들어갑니다.
먼저 팥 물이 펄펄 끓으면 물 한 번 버려주고 다시 물을 부어 끓여주세요~
팥 첫 물은 버리는 것이 배앓이도 막고 좋다네요~

저희는 팥 양보다 5배 정도 물을 붓고 중불에서 한 시간 정도 익혔네요.
중간중간 물이 부족하면 더 부어줘서 다 익혔을 때, 팥 양의 1.5배 정도 물이 남도록 해주세요.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툭 터지고 걸리는 것이 없을 정도로 부드럽게 익혀줍니다.
팥 익히는 그릇이나 화력에 따라 익는 속도가 제각각이라니까 꼭!! 속까지 부드럽게 익었는지 확인해주시고요~

익은 팥은 채에 걸러서
팥 양의 1.5 배 정도 되는 물을 남겨두고 앙금을 걸러낸답니다.
요게 꽤 힘도 들어가고 귀찮잖아요.
요즘 믹서기에 거름망이 있는 녀석이 많던데, 거기에 물 좀 넉넉히 붓고 휭휭 돌려서
안 쪽의 앙금은 나중에 팥죽 쑤어 먹고 밖의 고운 앙금만 사용하심 더 편해요.
아님 밑의 사진처럼 자박한 물에 열심히 개어내는거죠. 낑~낑~

이럴 때 남자의 힘이 도움이 됩니다. 힘든 건 마찬가지지만 ㅠ.ㅠ


한천가루에는 미리 물을 100ml 정도 부어두어 불려둡니다.
덩어리 흑당이나 분말 흑당 120g 정도를 완성된 팥앙금 물에 넣고 잘 녹이면서 약한 불에 살살 저어주세요.
흑당이 녹고 간을 봐서 꽤 달달하다 싶으면~
불려둔 한천가루를 섞고 3분 정도 잘 섞어가면서 약한 불에 가열합니다.
꼭! 신경쓰실 점은 평소 드시는 당도보다 달달하게 해둬야 차갑게 식혔을 때도 단 맛이 살아있다는 점,
최소 흑당양이 120g 정도고요. 사실 이정도는 상당히 안 단 편이고, 기호에 따라 더 넣어 드시면 좋겠네요~
평소에 드시던 양갱의 당도는 거의 200g이 넘게 넣어도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라능...

하지만, 물양갱이니까요~
약간 덜 달고 팥과 흑당의 풍미를 즐기는 산뜻한 양갱이라는 점.

약한 불로 살~살~


마지막으로 흑당의 풍미를 살리고 색을 예쁘게 하기 위해 흑당시럽을 살짝 첨가해주고 불을 꺼줍니다.
잘 섞어주시고 간 보시고, 안 달다 싶으면 흑당 팍팍 더 넣어주세요. 한천이 굳기전에~
미네랄 풍부한 물양갱이 완성된답니다.

흑당시럽은 취향껏~


양갱틀이 없으면, 집에서 쓰시는 유리그릇이나 케잌틀 같은데 부어 실온에서 천천히 식힙니다.
어느 정도 식고 나면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식힌 후 잘라 드시면 되는거죵 ^^

그릇은 식고 나면 잘 떨어져요~~


밑에 사진처럼 쿠키틀로 예쁘게 잘라내서 드심, 더 맛나겠죠.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혀 먹는 물양갱이라 일주일 안에는 드시는 편이 좋답니다.
녹차나 우유랑도 궁합이 참 좋아요.
맛있게 드세요~~~

애들도 어른도 다 좋아한다나 모라나~~

Posted by 샤다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