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이 정말 춥습니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특별한 미팅이 없는 이상 사무실에서 잘 나오지도 않고 있지요. ^^;;;

 

어제도 사무실에서 종일 있다가 물건 보낼 시간이 되어
포장 후에 택배 기사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김없이 정해진 시간에 벨이 울리고 기사님이 나타나셨습니다.

 

얼굴은 찬바람을 맞아 시뻘건데, 땀을 흠뻑 흘리고 계시더군요.
단번에 밖의 기온과 함께 기사님이 어떻게 움직이고 계신지를 알 수 있겠더군요.

 

"왜 이렇게 서두르세요? 조금 늦어도 괜찮은데..."
"사장님 물건 정확한 시간에 빼드려야죠 ^^" 그러면서 씩 웃으시네요...

 

택배 기사님들~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쇼핑몰을 하고 있다 보니 담당 택배지국의 여러 분들과 안면을 트고 지내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저희를 담당해주고 계신 기사님과는 상당히 막역한 사이가 되었지요.
그러다보니 택배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자주 듣게 되고,
기사님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계신지도 잘 알고 있답니다.

 

아침 6시에 집하장에 가서 상차(트럭에 배송할 물품을 싣는 작업)하고,
오전/오후에 걸쳐 해당 물품들을 모두 배송한 후,
저녁 즈음에는 저희 같은 고정 거래처의 물품을 회수해서 집하장으로 갑니다.
그리고, 다시 저녁에는 오전/오후에 배송 못 한 곳을 다시 돌구요...
그렇게 되면 점심, 저녁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에 꼬박 10시간 이상을 밖에서 보낸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그 엄청난 작업량에도 불구하고,
오르지 않는 택배비와 엄청나게 오른 기름값으로 인해 수중에 떨어지는 급여는 생각보다 적더라구요.
게다가 현실적으로 배달해야 하는 물량이 워낙 많은 관계로

아무래도 친절도나 세심한 배려가 부족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고객분들에게 안 좋은 얘기를 들을 때가 많아서 심적으로도 무척 힘들다고 하시네요.

 

요즘 택배 기사님들에 대한 안좋은 기사나 얘기들이 워낙 많아 대부분의 고객분들이 눈도 안 마주치고
문만 빼꼼히 연 채로 물건만 가져가는 경우가 많답니다.
일견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가까이서 그 분들을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참 안타까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택배는 일상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편의사항이 된 만큼
받는 쪽이나 배달하는 쪽이나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과 분위기가 되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흠...이렇게 이상적으로 말하고 나서도 근데...딱히 좋은 해결책이 떠오르지는 않는군요...
기본적으로 택배비가 올라야 하는데, 정책적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에야 저희같은 소규모 사업자가
그 흐름을 바꿀수도 없는 거구요...

 

이래저래 추운 날입니다.
모두들 따뜻한 마음으로 고생하시는 기사님들 한 번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photo by billward

Posted by 샤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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